음치, 노래만 생각하면 사진의 JK 김동욱씨와 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다.

노래는 부르면서 웃음과 행복을 가져다 주게 되지만, 그 최소한의 감정표현의 수단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치, 음을 못잡고 원곡과 다른 자신만의 곡을 멋들어지게 편곡해서 부르는 사람들을 부른다.
원곡을 뛰어넘는 곡이라면 말을 안하지만 자신의 의도도 아닌데 괴기스런 음악으로 재창조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음치, 이것은 내가 제일 이야기 하기 싫어하는 주제이지만 한번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우선 나는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음악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만 깊게 듣는 편도 아니며,
Rock, 발라드, 팝등에 미쳐서 가수들과 곡들, 음악사를 줄줄이 꿰고 있는 음악광도 아니다.
보컬학원과 기타학원을 다니려고는 하나 그것은 수능이 끝난 뒤의 일이며 지금으로서는 그냥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서는 평타를 치는 봐줄만은 한 그런 학생일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이런 대담한 글을 남기냐면
내가 예전에 지독한 음치였기 때문이다.
내 딴에는 내가 노래를 그런대로는 하는 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이 날보고 노래를 정말 못한댄다.
음감이 전혀 없댄다. 음치랜다.


나는 그냥 남들하고 똑같이 노래부르는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라니, 노래를 할 수록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옛날부터 디즈니 만화를 많이 접해서 거기서 나오는 노래를 참 좋아하고
이런저런 동요들을 즐겨 들어서 음악과 전혀 먼 거리에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음치인 이유는 어머니가 음치셨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음치들은 다 이런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가슴아파하는 것 같다.


특히 노래방에 가면 반주와 노래에 대한 키를 맞추지 못해서
가뜩이나 못부르는 노래가 반주와 따로 놀게 되니 아주 괴기스러워졌다.
보다못한 남들이 같이 불러주면 거기에 맞춰서 어찌어찌 부를 수는 있었지만
남들이 이제는 됐겠지 하고 목소리를 거두면 다시금 어리버리하게 목소리가 급격히 작아지면서 반주와 따로 놀게 되었던 것 같다.


서론이 긴데, 이랬던 내가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판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반주에 키조차 맞추지 못하고, 노래할 때 음 하나하나 모두 제멋대로 부르기 일쑤였던 내가
남들이 하는 노래가 음이 맞는지 안맞는지 평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어떻게 그렇게 했냐고?
내가 음치를 탈출하기 위해 써먹었던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화성악기를 배워라.

 




화성악기란, 여러 음을 한번에 낼 수 있는 악기를 말한다. 1도화음 2도화음 이런식으로 화음을 한번에 내는 악기를 말한다.
중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생황이나 집에 하나씩은 있는 여러개의 관에 구멍을 막으면서 소리 내는 서양악기(이름은 모르겠다)
피아노 등등
그 중에서도 나는 기타를 추천한다.


기타는 반주를 할 때 코드를 잡고 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화음을 이루는 음들을 한번에 낸다는 소리다.
자연스럽게 여러 음들이 어떤 화음을 이루는지 알 수 있으며, (그것들은 대개 조합되었을 때 가장 듣기 좋은 소리이다.)
이 과정에서 음감을 키울 수 있다.
또 하나 기타가 쓸만한 이유는 다른 악기들과는 달리 조율이 쉽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경우 조율이 잘 안된다면 전문 조율사를 불러야 하지만 기타는 우리가 해볼 수도 있다. [이는 또 하나의 도전 과제가 되기도 한다. 가장 나를 애먹인 것이기도 하다.]

조율이 뭐냐하면 기타 줄이 내는 기본 음을 조정하는 것인데, 가락악기는 대부분 놔두면 줄이 느슨해지거나 하는 이유로 음의 높낮이가 약간씩 틀려진다. 그래서 오래되면 처음 음보다 매우 낮거나 매우 높아지는 사태가 발생하므로 원래대로 맞춰 주어야 하는데 우리의 귀로는 약간 무리일 수 있다. 최대한 노력해보되 안된다고 좌절하지는 말고 인터넷에 흔히 돌아다니는 튜너를 이용해서 음과 음이 맞을때까지 조율하는 연습을 해보자.


그리고 이런 반주에 자신의 노래를 올리는 연습을 해보자.
처음에는 정말 힘들다. 반주를 칠 때 자신의 목소리를 어느 키에 맞춰야 하는지 도통 감이 안잡히기 마련이다.
정 안된다면, 친구나 동기들 형제들중에 노래좀 된다 싶은애들을 불러서 한번만 같이 불러달라고 해보자.
거기에서 감을 익혀서 그대로 불러본다. 된다? 그 반주에 키를 맞춰서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2. 한소절씩 끊어서 연습한 후 가수와 함께 불러보자.




아무리 음치라고는 해도 좋아하는 노래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거기에 불러보고 싶은 노래도 하나씩은 꼭 있을 것이다.
그럼 그 노래를 mp3나 기타등등으로 준비하자.
들어보자. 모든 감정을 집중해서 음악과 하나된다는 느낌으로 전주부터 듣는다.
가수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노래를 충분히 안다면 한 소절 같이 불러본다. (이어폰 혹은 소리 나오는 곳을 귀에 대고 부른다.)


내가 처음 연습했던 노래는 FTIsland 의 천둥이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로 연습했던 노래는 임창정의 소주한잔이었다.
임창정의 소주한잔이라고 해보자.


(전주)
술~ 이 한잔 생각나는밤
같이 있는 것 같아요.


술이 한잔 생각 나는 밤 까지 같이 부른 후 멈춘다.
되돌아가기 기능을 사용해서 전주 끝부분으로 맞춰놓고 다시 튼다.
임창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딘가 내 예상과는 다른 음이 들리지 않는가?
아마도 그럴것이다. 참 슬프게도, 가수는 나의 예상과 노래를 다르게 부르고 있었다.
주의 깊게 듣고 틀린 부분을 최대한 맞추는 연습을 한다.


한소절 같이부른후
한소절 듣는다
한소절 무반주로 나혼자 불러본다. (MR이 있으면 매우 좋으나 번거롭다)
된다 싶으면 넘어가거나 다시 돌아가서 가수와 함께 불러본다.
안된다 싶으면 다시 가수혼자만 불러보라고 한다.


가수와 함께 부르든 가수가 부르는 것을 주의 깊게 듣던
요지는 한소절씩 가수가 어떻게 부르는지 파악해가며 그대로 불러보라는 것이다.
바이브레이션이나 기타 기교는 따라할 필요는 없다. 흥이 나면 따라 불러보시던지.
애초에 이런거 따라부르지 않게 맑은 목소리로만으로 하는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도 좋다.


들어도 들어도 안된다면 녹음해볼 필요도 있다.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자기가 들으면 정말 내친구말대로 한방 때려주고싶은 목소리이긴 하지만
음치는 자신의 목소리를 잘 못 듣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오그라들어서 하기 싫긴 한데, 정말 노래를 제대로 하고싶다면 가장 좋은방법이다 정말로]


나아가서 이렇게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자기가 한소절씩 따라하면서 녹음하고, 그걸 들으면서 피드백 과정을 거쳐서
가수와 완전히 흡사해지는 것을 카피[copy]과정이라고 하는데

가수 지망생들도 많이 하는 연습방법이다.
[지망생들은 왠만큼 실력이 되면 노래를 자기 색깔로 녹이려고 시도할 것이다.]

우리가 하면서는 주제넘게 바이브레이션이나 창법까지 따라할 필요는 없다.
내공 없이 그냥 따라했다간 주위에서 듣기에 웃기는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가수와 함께 부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창법이 비슷해지는 것이지
무리해서 그렇게 따라부르다보면 정말 듣기싫은 멍청이가 된다.


3. 노래를 많이 접해라

내가 음치라고 욕 먹는 시절에는 노래를 거의 듣지 않았다.
들어봤자 크라잉넛 노래 10몇곡이 내가 주로 듣는 노래의 전부였던 것 같다.
그치만 크라잉넛 노래는 노래를 연습하기에는 한계가 많은 노래이다. 펑크락인 만큼 그냥 냅다 지르기도 하고
음에 안맞게 소리치는 부분도 많고 노래연습하기에는 무리였다.


차차 그런 것을 깨달아 가면서 소위 명곡이라고 하는 노래들을 담았다.
아이돌 노래는 백날 연습해봤자 그게그거니 우리네 가슴을 울리는 진한 감동을 담은 노래들을 많이 접하기로 했다.


더욱이 우리 누나가 소장한 앨범이 많아서
그것을 카세트로 많이 들었던 듯 하다. [노래는 카세트로 듣는 것이 가장 깨끗하게 잘 들린다. 그만큼 음감 개선에도 효과가 좋다]


노래도 많이 접하지 않으면서
노래를 잘하려고 한다는 건 어불성설인 것 같다.


또, 접하는 노래가 거기서 거기거나
아이돌노래, 극단적인 롹음악 등 정확한 음감이나 선율의 아름다움과는 먼 노래들을 많이 들어봤자
음감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추천하는 것들은
자신이 소화해낼 수 있는 음역대에서 [자기와 비슷한 음역대] 부르는
발라드 곡들이 가장 좋다.
R&B, 소울과 같이 바이브레이션과 기교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은 소화하기 힘들다.
댄스곡도 마찬가지.


4. 자신감을 가져라




음치라고 놀림받던 시절
노래방가면 노래를 거의 부르지 않았다.


왜? 아는 노래가 없으니까
왜? 부르면 키에 못 맞췄으니까
왜? 노래방만 가면 목소리가 마이크에 안들어가니까


얼마나 단단히 착각을 했던지 노래방에서 마이크에 노래만 부르면
마이크가 이상한건지 노래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사실은 그냥 자신감의 추락으로
내가 목소리를 내면서도 목소리 내기를 억제한 결과일 뿐인데 말이다.


또, 학교 음악시간에 피아노 반주에 노래를 부를 때도
그냥 입만 벙긋벙긋하면서 립싱크만 했다. 내가 크게했다가 틀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주위의 비웃음을 사기 충분했으니까 말이다.


분명히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주위의 시선이 굉장히 큰 적이다.
남들이야 그냥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우리같이 음에 대해서 민감한 사람들에게
너 음치구나 라는 말은 정말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안 될것 같다면 나처럼 숨죽이고 살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치만, 나는 그게 싫어서 위의 123번을 연습했다.
나는 분명히 음악시간을 좋아하는데 노래를 한소절도 부르지 못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는 있는데 노래방가서 아무소리도 못하고 집에온다면
그것이 사람 사는 일인가?
또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의 일인가?


123번을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음감은 향상되게 되어있다.
정말 정말정말정말최악의 유전자가 아닌이상
나만큼은 될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향상되어 가는 기미가 나에게서 보인다면
감춰왔던 내 노래실력을 조금씩 열어보자.
사실 내 실력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한 수 위일 수도 있고
노력으로 두세수 위까지 올라가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남들은 다들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음치가 아닌 사람들 중에도 음을 제대로 맞추는 사람은 별로 없다.
노래가 아닌 흥얼거리는 수준에서도 듣기 좋게 음을 딱딱 맞추는 사람은 적고 대충 비슷하게는 부르는데
갑자기 뚝 떨어지거나 이상하게 높은 음이 나거나 하기가 비일 비재하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맥도날드 빅맥송을 듣다가 너무 막 부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신감을 갖고,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5. 청음 연습도 꼭 해보자.

청음 가장 중요하다. 이글을 쓰는 글쓴이도 여기에 가장 약하다.
이제 키를 맞추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또 일반인들보다도 약간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음을 듣고 그 음이 무엇인지 딱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다. 이는 신의 축복으로 듣기만해도 어떤 음이라는 걸 바로바로 아는 젊은이들이 있지만


특히 우리들 같은 경우에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청음 연습이 병행된다면 123번의 효과는 정말 극대화 된다.


청음이 무엇이냐면
음을 듣고 그 음이 어디의 무슨 음인지 파악해내는 것이다.
절대음감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이랄까.


하지만 우리 수준에선 거기까진 무리고
최소한 어느 음이 어느 음보다 높다는 마인드
어느 음이 어느 음보단 낮다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연습해보자 이것이다.


기타 몇번 줄의 몇번 프랫을 띵 하고 울린다음
옆의 프랫들과 비교해보면서 음의 높낮이를 비교하고
될 수 있다면 이정도 높이는 어느 음을 나타내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조율이 잘된  피아노가 있다면
그것으로 음을 내보고
마찬가지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방법들로 나는 최소한 음치수준에선 벗어났다고 말해본다.
학교의 소규모 축제에서 기타치면서 공연을 하기도 해봤고 노래방에 가서는 내가 원하는 노래들을
선곡해가며 꼬꼬마친구들은 압도해가면서 노래 부른다.


아직도 음감은 타고난 사람들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학교다니는 일반 친구놈들 보다는 높다]
음치탈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정도라면 아주 행복한 일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도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아서 음치 탈출기를 많이 읽어봤지만
다들 말하는 것은 하나였다.


자신감과 부단한 노력
얘네 두개가 뒷받침하면 못이길 것은 없었다.



가장 중요한건
노래를 사랑하고 많이 불러보려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못부른다고 위축되지만 말고 계속해서 부르다 보면 언젠가 웃으면서 노래할 그날이 올 것이다.
실제로 나한테도 찾아왔으니까.


마지막에 생각나서 추가하는 건데
내 노래를 들어줄 사람을 정하는 것도 좋다.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객기로라도 친구나 애인한테
"나 너한테 이거 불러줄게" 라고 해본다.


노래불러주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므로 모두들 OK를 보낼 것이다.
그럼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지금 이상태로 불러줄까? 절대 아니다.
정말 피를 쏟아가며 연습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연습했는데도 예전과 똑같은 상태로 노래하게 될까?
절대 아니다. 연습 방법이 틀리지 않은 이상 노래 실력은 향상되게 된다.
그런 노래를 상대방이 듣고 칭찬해준다면?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극복의 원동력이 된다. 또, 계속 노력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이게 너무 무리인 것 같으면 아직은 섣불리 하지 말아라. 약간 자신감이 붙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 때 도전하라.

혹 상대방이 이게뭐냐. 너정말 못한다라고 해도
절대 상처 받지 말자.
우리는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당당하게 노래부를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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