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보다가 서울대 합격생이 말하는 국어공부법이란게 있길래 보았는데,


실제로 서울대 합격생이 썼다고 믿기엔 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좀 있더군요.


물론 그에 대한 논거가 이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정말 제대로 된 공부법/시험보기방법 인가 의문스러워서 그냥 여기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보실 분은 한번 훑어 보시고, 의문점이 있으시면 우리 같이 얘기해보기로 해요.






아, 이걸 쓰기 전에 제 얘기를 좀 해둬야 오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데,


저는 우선 이과생이라 국어 B형을 많이 본적이 없어요.

아예 본적이 없는 게 아닌 이유는 가끔 심심해서 두어번 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이학년때부터 언어가 아니라 국어로 바뀐 세대라서

일학년때는 문과생들이 푸는 언어 지문들을 같이 풀었었어요. (물론 겨우 1학년이긴 했지만요)

허허.. 신뢰도가 너무 떨어질라나요.

그래도 뭐 문과생이시라면 문과생이신대로, 이과생이시라면 이과생이신대로 제 경험에서 뭔가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리고 국어는 고1때부터 줄곧 일이등급 맞곤 했습니다.







일단 문제의 방법인데,


문제가 되는 방법만 올려드릴게요. 다른 것도 궁금한사람은 맨 아래의 출처에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죠.




가장 문제가 적은 부분입니다.


제 기억에 따르면 수능 국어 시험은 앞쪽부터 화법과 작문 / 독서와 문법 / 비문학 / 문학 이렇게 문항이 구성되어 있었어요.


앞쪽부분에 빨리 풀리는 쉬운 부분이 자리하고

뒷부분에는 비문학과 문학 지문을 주고 그에 대한 질문을 하는 지문들이 수록되어 있었죠.


시험이란 것은 평소 공부량, 혹은 그로 인해 갖춰진 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이긴 하지만

자신의 평소 능력만 믿어서는 안되고 각각의 시험마다 그에 대해 따로 대비를 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어요.


그 중 모든 시험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게 시간 관리인데, (몇몇분들은 국어 시험보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을거에요)


시간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출문제들을 보면서 시험의 구성을 파악해야 하지요.

A형의 경우 

실생활국어 및 국어에 대한 지식 (화작,독문) / 비문학(정보 파악능력 및 추론 능력) / 문학(문학 읽기 능력)


이 차례대로 나온다고 이미 말씀드렸지만,

여러분들은 반드시 기출문제들을 직접 보면서


아! 몇번부터 몇번까진 어떤 문항들이 있구나.

몇번째 문제는 항상 이런 식으로 나오는구나

비문학 지문은 몇 개가 나오는구나

문학 지문은 몇 개가 나오는구나


를 파악하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냐면, 이렇게 하세요.


시간관리 1단계 : 현재의 나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 확인한다.


시계를 옆에 두고 모의고사 혹은 기출문제를 풀어보세요.

그 다음 비문학 전 실생활+국어지식 부분의 문항까지 푸는 데 얼마나 걸리는 지 재봅니다.

(초시계를 사용할 필요는 없고, '시간관리한다'는 생각을 따로 하지 말고 앞파트를 쭉 풀어보세요. 그 다음 비문학 지문이 보일때 시계를 보고 내가 시간을 얼마나 썼는지 보세요)


거기서 한번 끊어서 시간을 보시고

쭉 이어서 비문학들을 차례차례 풉니다.


이 떄는 문학까지 푸는데, 비문학이건 문학이건 상관없이 지문마다 몇분이 걸리는 지를 확인하세요.


80분이 초과해도 상관없으니 쭉 풀어나가세요.


그럼 다 풀었으면 내가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알 수 있죠?


그 다음 단계는 이것입니다.


시간관리 단계 : 내가 필요한 시간을 잰 것을 바탕으로 얼마나 시간을 써야할지 계획을 세운다.


사람들은 보통 비문학과 문학 지문을 푸는 데 시간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얼마나 사용할 시간이 있는지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니까, 앞부분, 즉 비문학 전까지의 문항들을 푸는 데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를 체크했으면


80분에서 그걸 빼고 남은 시간이 여러분들이 비문학과 문학을 풀 수 있는 시간이에요.


그거를 지문 수로 나누면 내가 한 지문당 몇분안에 풀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지요.


그걸 알고 있으면, 반드시 그 시간안에 맞추진 않더라도, 내가 이거보다 빨리 풀면 다른 지문들에 시간 여유가 생기는거고

한 지문이 굉장히 어려워서 오래 막힐 것 같다면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지요.

뭐 다른 지문을 빨리 보도록 해야한다거나, 아니면 다른 지문으로 넘어간다거나, 아니면 그 지문안에 어려운 그 문항만 나중에 따로 풀어야겠다 등등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어요.


바로 이게 시간관리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답니다.

반드시 그 시간에 맞춰야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시간을 써야하는지 대략적으로 앎으로써, 시험을 치는 와중에서도 순간순간의 전략을 세워서 맞춰 나갈 수 있게 되지요.


순간순간의 전략은 어떻게 세우냐구요?

그냥 기출문제를 통째로 80분동안 풀면서

깨어지고 으깨지면서 고통받으면서 터득해나가는 수밖에 없지요.





아니 그래서 이게 왜 문제냐고요?


이십오분으로 비문학을 제한한게 문제에요.


사람마다 각 분야에 얼마나 시간을 쓰게 되는지는 전부 달라요. 그런데 반드시 그 시간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비문학 지문이 모든 지문과 문항 중에서 가장 어려울 때도 있어요. 저희 수능때도 그랬구요.

그런데 거기서 이십오분만에 땡쳐야하는 부분에서 더 시간이 많이 들고 있다?


굉장히 난감해지면서 당황하게 되고, 결국에는 굉장한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지요.


자기에 따라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

이게 가장 기본이 되는 생각이 아닐까요?






여기부턴 좀 의문스런 생각들입니다.


문학과 비문학의 경우, 지문이 주어지고 그 지문을 읽으면 대답할 수 있는 3~4개의 문항이 같이 제시되죠.

아마 위의 국어 학습팁 5번과 이어지는 내용인 것 같은데,


이십오분안에 끝내려면 필요한 부분만 캐치해 내는 능력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아요.


글쎄요. 저는 이 생각에 매우 회의적입니다.


그 이유 하나.


왜냐하면,


제대로 쓴 글의 경우, 글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글 안에 읽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거의 없어요.


보통 글은 세 부분으로 처음/중간/끝으로 나눠져 있다고들 하죠?

처음에는 내가 뭘 이야기할 건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간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끝에는 요약 혹은 결론을 쓰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글 뿐만 아니라, 문단, 혹은 여러 개 문단이 엮인 글 중의 작은 부분(이라고 하면 무슨 말씀인지 아시나요? 전체 글이 아니더라도, 같은 내용들을 다루는 문단들이 모인 것을 뜻합니다. 따로 용어는 없네요.)에도 처음/중간/끝이 있답니다.


그래서 제시되는 지문들은 대개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 그 도입부분(처음)이 제시되고,

그 다음에 직접 하고 싶은 내용이 나오고

경우에 따라 결론이나 요약에 해당하는 끝부분까지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어떤 대상을 설명하는 설명문이고, 내가 필요한건 어떤 특정한 작은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앞부분부터 쭉 읽어나가는 게 '오히려 이해가 더 잘 되게끔 구성되어 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이유 둘.


오히려 필요한 부분만 읽겠다고 하면 놓치는 부분들이 분명히 생길거고, 그거 때문에 답이 좌우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요.



단순한 기계나 과학쪽 설명이 아니라

인문/철학 부분의 비문학이 제시되어 있다고 생각해봐요.


그럼 단순히 [보기 상황에서, A 와 같이 주장하는 철학자가 이야기했을 법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와 같은 질문이 있다고 A만 쳐다봐서는 안됩니다.


위아래로 훑어 봐야, A와 같은 철학사상이 기존의 어떤 생각에 반하여 나타났는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그래야 정답을 제대로 찍을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그리고 분명히, 보기에 오답으로 애매하게 제시된 것은, 분명히 글 안에 그것이 틀린 이유가 제시되어 있을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결론은,

역시 여기에 나온건 참고만 해두고


최대한 다 읽는 습관을 들입시다.


다만, 미리 문항을 봄으로써 '여기는 읽고 여긴 안읽어야지~!' 가 아니라

'아하! 여기는 중점적으로 읽어야 하겠구나' 정도의 생각이면 괜찮은 것 같기도해요.


[저는 두 방법 (그냥읽기와 문항읽고 중점적으로 읽을 부분 찾기)을 여러번 번갈아가면서 시도해봤는데

둘다 장단점이 (위에 쓴것처럼요) 있더라구요. 역시 직접 해보면서 느끼는게 최선이겠죠]







이건 정말 아닙니다..

나왔을때 안읽으면 안돼요


오히려 본 것이니까 실수하면 안되겠다하고 차근차근 읽는 게 맞아요


실수로 틀리는 게 가장 심적으로 힘들겠죠.


그리고 EBS 지문을 암기하느니 차라리 그 동안 다른 과목 공부를 하는게 훨씬 맞는 것 같아요.


아주 약화시켜서 생각해봐도, 심심할 때 보는 정도로만 그쳐야지

그걸 일부러 외우겠다고 생각하고 외우고 있는건 아닌것같아요.





흐음..


어쩌면 다 참고만 해두라고 저정도선에서 국어 학습팁을 줬을 지 몰라요.


그런데 저걸 맹신하고 과하게 접근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제 경험담과 더불어) 써봤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은 언제든지 댓글주세요.


다들 재밌게 공부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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