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한 다음에 누가 대답하자마자

또 틀린점 고쳐주고 내가 다말해버렸다.

정신차리...!!! ㅠㅠ

 


왜 그랬을까를 다시 생각해봤는데,

다른 방법은 뭐가 있었을까?

 

말한 이의 생각에 동의하냐고 전체에게 물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정 또는 의견 수정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이고(친구가 하든, 본인이 하든, 잘 안될 것 같으면 내가 하든)

어떻게든 합의가 일어났을 것이다. 

 

수업 막바지라 우선 시간도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가장 겁났던 것은

누군가의 틀린 내용을 끄집어내서 같이 생각해보고자 하는 게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A가 낸 의견이

B에 의해 정정된다면

어쨌든 어떤 우열 의식이 자연스레 생기지 않을까 하는..

 

다른 선생님은

세미나 같은 토의에서는 누군가의 의견에 반대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합의를 이루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사전에 안내해야 된다고 하셨었는데

(근데 비슷하게 이미 하긴 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성적과 그로 인한 등수에 민감해지다보니..

틀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의 어떤 위신과도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그거로 인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성급하게 내가 이야기해버렸다.

 

옳은 것과 틀린 것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

맞은 것과 틀린 것

은 쉬운데 

 

학급 전체에서 어떤 것들이 일어나게 하는 것

생각해보게 하는 것

합의를 이끄는 것

말할 기회를 주는 것

의견을 묻는 것

이런 과정들은 여전히 너무 어렵다.

 

과연 나아질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