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이번부터 서술형평가를 국영수사과 과목에서 20%씩 출제했습니다.
이말이 나오니까 애들은 야유를 했고 선생님들은 교육청에서 내려온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죠.
그래서 이제 점점 서술형평가의 비중을 높여서 다른 과목에서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서술형 평가가 왜 나왔는지 저는 사실 자세히 모릅니다.
두가지가 있겠죠.
1번은 주입식 교육아래 사람들이 생각은 안하고 외우려고만 하고, 그래서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서술형 문제를 내게 된거죠.
2번은 학원가면 그냥 외우기만 하니까 사교육좀 줄어보사 이렇게 한 거죠. [확실하진 않아요. 이게 아니라면 제가 이 글 쓰는 이유는 50%가 똥망이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두개 다 틀렸습니다.
우선 1번은 오히려 외우려고만 하는 것을 더 가중시켰다는 겁니다.
[국어와 영어는 그나마 덜합니다 언어과목이기 때문에] 그러나 사회나 과학에서는요?
진정한 서술형 평가가 아니라 주관식 문제나 다름없거든요.
그냥 외워서 줄줄 쓰는 것. 그것이 그냥 객관식, 단답식에서 외워서 푸는 문제하고 뭐가 다른가요?

물론 이건 우리 학교가 서술형 평가를 출제한지 1년도 안되었기 때문에 이럴 수도 있어요.
다른 학교는 보다 서술형에 가까운 것이겠죠.
그러나 거기에도 채점 기준이란 게 있는것으로 알아요.

뭘 썼으면 몇점 안썼으면 몇점이죠.
그래서 애들은 이해와는 상관 없이 그걸 외우기에만 바빠지고
결국 생각을 하는 학생이 되기보다 채점 기준을 외우는 학생이 되려 노력하죠.
그 일등공신이 저 위의 그림에 나와있는 것 같은 학원들이구요.
[저 전단지는 그냥 우리집 앞에 붙여있어서 올려봤습니다. 굳이 저 학원만 비판하는 게 아니구, 뭐든지 돈벌이로 삼으려는 학원을 비판한 것입니다.]

2번도 틀렸쬬?
만약 정말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저런것을 했다면 대단한 실패네요.
학원들은 한발 앞서서 벌써 그것들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를 끝냈으니까요.

이건 교육정책이 어떻든지간에 획기적인 변화나 아니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학생들과 사교육 실태는 계속 이렇게 밖에 못 나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에 올해부터 수능은 안보고 논술만 본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중학교는 그나마 입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니까 교과서에 충실하게 가르치죠.
그리고 고등학교도 이제 내신을 논술형으로 맞춰서 논술을 대비하고, 논술 특강같은 것들을 만들겠쬬.
그리고 자사고다 뭐다 해서 자율도가 높은 학교는 대학을 많이 보내기 위해서 교과서는 사용안하고 논술만 가르치겠죠.
학원들은 또 같이 한발 앞서서 논술을 가르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내겠죠.

결국 입시 방법을 아무리 바꿔봤자 사교육은 줄지 않고, 또 학생들의 부담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늘어날 뿐이죠.

이번의 입학사정관제를 보실까요?
전 솔직히 이 제도에 회의적이에요.
분명히 성적이 안되었지만 꿈을 위해 달려온 사람들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취지 자체는 좋지만 그게 끝이에요.

꿈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꿈을 위해 달리라고 재촉하고 있다구요
[분명히 꿈은 사람들 자신이 꾸는 것이 맞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선 꿈꿀 시간마저도 주지 않는군요.]

오히려 자기가 가고 싶은 과가 있으면 거기에 맞는 활동을 하라고 재촉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두루두루 익히지 못하고 입학사정관에게 잘 보일 수 있는 자신의 스펙을 만들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따구요.

거기에 학원들의 도움이 껴있는것은 말도 할 수 없죠.

여러가지 제도를 새로 만들어 놓고 우리의 교육제도는 짱이야! 라고 해봤짜 결국 학생들 부담만 늘어나느 꼴이에요.
아예 먼 어디 나라처럼 입시를 확 줄여버리거나 사람들의 학벌 생각을 타파해야겠죠.

그리고 추가하자면 우리누난 멍청잉요 우하하